2010년 4월 18일 일요일

현대重·LG·삼성 "이젠 태양전지다"

현대중공업, 재료ㆍ생산ㆍ운영…국내유일 일관체제
LG전자, 120㎿ 생산 시작내년중 라인 추가
삼성전자, 최고출력 255W모듈 양산 앞둬

 

 

현대중공업, LG전자, 삼성전자 등이 친환경 에너지 바람을 타고 수천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태양전지 시장을 석권하기 위해 신제품을 선보이고 생산능력을 끌어올리는 등 전력투구에 나섰다. 국내 최대 생산능력을 보유한 현대중공업은 원재료인 폴리실리콘부터 태양전지까지 만들 수 있는 일관생산체제를 바탕으로 세계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올해 초 120㎿(메가와트)급 태양전지 라인에서 양산체제에 돌입한 데 이어 2200억원 이상을 투자해 규모가 비슷한 라인을 하나 더 지을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광변환효율(빛을 전기로 변환하는 효율)이 18%에 이르는 제품을 선보이는 데 이어 세종시에 태양전지 라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3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한 `세계 태양에너지 엑스포 2010`에 국내 기업들이 관련 제품을 대거 공개하고 글로벌시장 공략에 나섰다. 전망 기관별로 차이는 있지만 원료인 폴리실리콘, 웨이퍼, 태양전지ㆍ모듈 등을 포함한 태양광산업 규모는 올해 1700억~1800억달러에 이르고 내년에는 22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국내 기업 중 태양전지에서 가장 앞서가는 곳은 현대중공업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전시회에 솔라 모듈 4종, 발전소 모니터링 시스템 등을 선보였다. 국내 최대 생산능력을 보유한 현대중공업은 2004년 태양광 발전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일찌감치 전담팀을 구성했으며 지금은 충북 음성 등에서 연간 태양전지 330㎿, 모듈 200㎿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30㎿ 정도면 일반가정 1만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음성공장에서 태양광 매출로만 1조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 최대 강점은 무엇보다 폴리실리콘-잉곳ㆍ웨이퍼-태양전지-모듈-발전시스템에 대해 일관생산체제를 갖춰 `태양광 전 분야`에 걸쳐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 이런 체제를 구축한 것은 국내에서 현대중공업이 유일하다. 현대중공업은 이 수직계열화를 통해 2012년까지 연간 1GW 규모 태양전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전시회에 최근 양산을 시작한 태양전지와 함께 △주택 지붕에 설치하기 쉬운 경량 제품 △건물 외관용으로 채광 기능을 강화한 제품 △큰 하중을 견디는 제품 등을 소개했다. 특히 건물외장형 태양광 발전시스템 등 차세대 기술도 선보였다. LG전자가 양산 중인 제품은 광변환효율이 17.5% 수준이며 20% 이상인 제품도 개발하고 있다.

LG전자는 특히 올해 초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120㎿급 태양전지 생산라인에서 양산에 들어갔다. 이 라인은 1×1.6m 크기 태양전지 모듈을 연간 52만장가량 생산할 수 있다.

LG전자는 이번에 가동한 1라인 외에 2200억원을 투자해 2011년에 120㎿급 생산라인을 추가로 가동할 예정이다. LG전자가 가동 중인 라인은 실리콘 웨이퍼를 이용해 결정형 태양전지를 만든다. 세계 태양전지 시장은 현재 결정형이 주도하고 있다. 태양전지에는 결정형 외에 얇은 기판에 다양한 물질의 전극을 입히는 박막형 방식이 있다.

삼성전자는 일관공정체계를 목표로 태양전지 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룹 내 차세대 성장동력인 만큼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태양전지 사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지난해 9월 반도체공장이 있는 경기도 기흥사업장에 30㎿급 태양전지 연구개발 라인을 가동한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결정형을 중심으로 제품 시험생산에 들어갔다.

결정형은 태양광을 전기로 변환하는 효율이 높은 반면 가격이 비싸다. 이 때문에 효율은 낮지만 가격이 저렴한 박막형도 함께 연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일반적인 스크린 프린팅 공정을 이용해 업계 최고 수준인 광변환효율 18%를 달성한 결정형 태양전지를 개발했다. 또 최고 출력 255W(와트)인 모듈 제품도 양산을 준비 중이다.

장원기 삼성전자 LCD사업부 사장은 "아직 양산 시점을 정확하게 확정짓지는 않았다"며 "태양전지 생산공정 수직계열화를 포함한 다양한 사업육성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태양전지 생산에 필요한 전 공정을 그룹 내에서 처리하는 일관공정체계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이미 삼성코닝정밀유리가 지난달 코닝과 태양전지 기판유리 개발ㆍ생산을 위한 합작회사인 `코삼테크놀러지`를 설립했다.

또 폴리실리콘 생산은 삼성정밀화학이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특히 세종시에 태양전지를 포함한 그린에너지 사업 분야에 총 1조12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세계 태양전지 시장은 중국ㆍ유럽ㆍ일본 등이 주도하고 있다. 국내 업체도 생산능력을 확충하고 있지만 아직 세계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나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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