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태양전지 사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첫발을 내디뎌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2015년에는 업계
1위를 달성한다는 내부 목표를 세웠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이달 안으로, 늦어도 올 상반기에는 태양전지 셀의 양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경기도 기흥사업장에 100㎿급 결정계
태양전지 제조라인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이미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부터 기흥사업장 내 연산 30㎿급
결정질 실리콘 태양전지 연구개발라인 `PV(Photo Voltaic) 라인`을 가동 중이다.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대비한 테스트를 진행 중인데
광전기 변환효율 측면에서는 벌써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한 상태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태양전지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배경에는
지난달 24일 이건희 회장이 경영 복귀 때 `앞으로 10년 안에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은 사라질 것이다`고 한 발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태양전지는 태양광 발전의 핵심 요소로 제조기술이 LCD 패널이나 반도체 공정과 유사하다. 삼성전자가
태양전지 사업에 자신을 갖는 것도 LCD와 반도체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는 기술을 적용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 모 임원은 "삼성전자가 가진 웨이퍼 공정기술과 LCD
박막기술을 태양전지 제조에 적용할 수 있다"며 "셀ㆍ모듈 제조 전문인력이 많은 것도 삼성전자의 강점"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양산을 앞두고 외부 테스트도 실시한다. 오는 7월부터
충남 탕정공장 지붕 위에 1.2㎿급 규모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가동하는 것이다. 여기에 사용하는 태양전지는 삼성전자 제품이 사용된다. 생산하는
전력은 한국전력에 판매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태양전지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생산 전 공정을 그룹 내에서 처리하는 일관공정체계를 갖춘다는 복안이다.
이미 삼성코닝정밀유리가 올해 초 코닝과 합작으로 태양전지 기판유리
개발ㆍ생산을 위한 합작회사인 코삼테크놀러지를 설립했다. 또 삼성정밀화학은 늦어도 올해 말에는 태양전지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할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태양전지는 그룹에서 미래 먹을거리로 삼고 있는
분야"라며 "세종시에 태양전지를 포함한 그린에너지 사업에 총 1조12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하는 등 장기 육성 플랜이 세워져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태양전지 사업에 적극적으로
매진하고 있는 데는 시장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세계 태양광 발전은 2050년 이내에 전체 전력 발전량의
25%를 담당하는 주요 에너지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주력사업으로 삼고 있는 태양전지 모듈시장은 2013년까지 연평균 14%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대영 기자 /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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